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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 1화 현재까지 분량

shlwe 2007.12.11 15:43 조회 수 : 26

1화:

띠리리 띠리리리

알람소리는 계속해서 울려 펴지고 있었다. 누군가 끄지 않는 이상 24시간, 365일이라도 울려 펴질 알람소리…… 내 왼쪽으로 보이는 연한 갈색의 커튼으로 덮인 창문의 틈으로 햇빛이 서서히 비쳐오고 있었다.

덜컥

갑자기 알람소리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소리가 났다. 나는 몸을 일으켜 창문가에 올려져 있는 알람시계 상단의 버튼을 꾹 눌러 알람을 끄고는 어디서 소리가 났는지 방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소리는 내 침대 대각선 쪽에 있는 방문으로부터 들려오고 있었다.  

덜컥 끼이이익

방문의 손잡이가 돌아가더니 방문이 열리고 그 사이로 누군가가 내 방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방문의 길이보다 작아 보이는 키, 귀를 덮을 정도의 길이의 연한 붉은 색이 섞여 있는 검은 머리카락.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잘 기억하는 얼굴을 가진 사람이 들어오고 있었다.

“지금이 몇 시인데 아직도 자고 있어? 얼른 일어나 오빠!”

듣기만 해도 기운이 솟아오를 것 같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이 소녀. 내가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는 유일한 사람, 내 여동생 최은영이다. 내가 8살이 되던 해, 부모님은 아직 어렸던 우리 남매만을 남긴 체 이 세상을 떠나가셨다. 아직 어렸을 때라 그 누구도 부모님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자세히 설명해주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내가 묻기만 하면 모두 하나 같이 100%로 같은 딱 한마디 대답을 해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의 말을 해주지도 않았다. 교통사고. 이게 그 한마디의 대답이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즉 후. 그때부터였다. 생전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우리의 친척이라고 하면서 우리 집으로 찾아와서는 슬픈 표정을 지으면서 우리 남매를 엄청나게 잘 대해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들 친척이라고 말은 했지만 친척 사이라고는 해도 호의가 너무나도 지나쳤었지만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그저 부모님을 어린 나이에 잃어 친척들이 가엽게 여기여서 그러나 보다라고 생각하고는 깊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 상황에서는 그 어떠한 사람도 나처럼 생각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생각도 잠시뿐이었다.

밤 늦게 화장실을 가다 들은 그 얘기를 나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목소리의 톤부터 시작해서 말투, 글자 하나 하나까지 생생하게 기억한다. 절대 잊을 수 없는 얘기였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은 우리 남매를 위로 해주려고 하는 게 아닌 우리를 위로해 주는 척하면서 우리에게 자신들의 좋은 인상을 깊게 남기게 하려고 하는 것이었다. 목적은 우리에게 남겨진 부모님의 유산을 얻는 것. 다들 유산상속의 권리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의 나이가 어리다는 점을 계산에 넣어 자기네들이 우리 남매를 입양해 그 유산을 얻고서 우리를 죽인 다는 그런 인간 쓰레기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 나는 친척들을 경멸하기 시작했다.

내가 뭘 하기도 전에 일은 터졌다.

내가 이야기를 들은 날의 바로 다음날, 친척들은 술에 취해 우리 남매의 입양문제를 둘러싸고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어린 아이들이 들어서는 안 될 그런 심한 욕까지 퍼부어가면서 주먹질은 물론이며 집안에 있던 부모님의 물건까지 집어 던져 가면서 싸워대기 시작했다. 이 광경이 얼마나 충격이었는지 당시 5살이던 내 여동생까지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너무 무서워서 내 옆에 붙어서 보고 있었던 그 아수라장을……
싸우기 시작한지 얼마가 지났던가…… 나는 점점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싸움을 말리기 보다는 부모님의 물건을 집어 던지면서 부시는 것을 더 이상은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일단 은영이를 안전한 방에 두고 나의 두 주먹을 꽉 쥐고는 그 인간 쓰레기들한테 달려들었다. 하지만 8살짜리 애에게 다수의 어른들을 이길 그런 큰 힘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게 계속 달려들고 맞고 날아가고 쓰러지고 그러는 과정에 온 몸은 상처가 나서 피가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내 몸은 어떻게 되도 상관없었다. 다만 부모님의 물건들이 부셔지는 것을 막는다면 만족할 거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점점 피가 더욱 더 흐르면서 나는 인제 죽는 건가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돌기 시작하면서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다.

“준성아 일어나서 싸우거라. 그리고 이겨라”

지금 생각해보면 환청이었던 것 같지만 당시에는 부모님이 살아 돌아 온 줄 알았었다. 목소리는 부모님의 목소리였기 때문에 그런 착각을 한 거 일수도 있겠지만…. 목소리를 들은 나는 점점 의식을 되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바로 옆에 떨어져있던 조그마한 칼을 집고는 친척들에게 소리쳤다.

“그렇게 돈이 좋으면 날 여기서 죽이고 가져가 봐”

무슨 용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집 밖에서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 내가 소리치자마자 친척들은 모두 눈깔이 뒤집혀 나를 잡으려고 아니 죽이려고 하나 둘씩 달려오기 시작했다. 나는 평소처럼 뛰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누구도 나를 따라오지 못한 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뭔지도 몰랐지만 그냥 나는 내 속도를 이용해 하나 둘씩 칼로 베어 가기 시작했다. 종이가 잘리듯 베어지는 그 인간들의 피부, 수도에서 수돗물이 나오듯 쏟아지는 붉은 피. 약 먹은 파리가 발버둥치는 것처럼 바닥에서 발버둥치는 그 녀석들의 모습. 그 누구라도 그 광경을 봤다면 평생 잊을 수가 없었을 것 같았다.

쾅 쾅 콰아아아앙

그때였다. 현관문이 부셔지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진한 곤색을 띄고 있는 옷을 입고 중무장을 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집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조끼에는 SWAT라고 적혀있었다.

다시 내가 정신을 차리고 봤을 때는 나는 이미 집에 있지 않았다. 병원에 누워있었다. 그 때부터 몇 개월의 기억은 전혀 남아있지 않다. 내가 기억하지 않으려고 하는 건지 아니면 내가 기억을 해내지 못하는 건지 전혀 알 수 없지만 마치 책 가운데가 뻥 뚫어 있는 것처럼 기억이 전혀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기억하는 것도 있다. 기억나는 것은 딱 두 가지. 첫 번째는 우리 부모님은 두 분다 고아였기 때문에 친척이 전혀 없었다는 점. 그 친척들은 전부 유산을 노리고 온 우리 남매와는 전혀 관계없는 인간 쓰레기들이었다는 점. 두 번째는 나와 은영이는 살아 남았고 어떤 경찰 아저씨가 우리의 보호자가 되었다는 점. 그렇게 해서 나는 어린 나이인 8살 때부터 나보다 3살 어린 여동생 은영이를 돌보며 여태까지 살아오고 있다.

나는 침대를 정리하고 방문을 열고 나와 식탁에 앉았다. 앉아 마자 은영이는 정성스럽게 만든 것처럼 보이는 샌드위치를 가져왔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은영이가 만든 아침을 먹고 학교 가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은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은영이는 나이에 맞지 않게 성숙해진 애로 자라났고 나를 조금이라도 도와주려고 상당히 노력 해 오고 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요리실력은 엄청나게 되었고 나는 따라갈 수도 없게 되어버렸다.  아침식사를 다 한 나는 방으로 돌아와 내 가방을 들고는 은영이와 집을 나섰다.

“안녕”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 남매가 이 시간에 집을 나오면 한 명의 소녀가 우릴 웃는 얼굴로 반겨준다. 나보다 작은 키, 거의 등의 반을 덮을 정도의 긴 머리카락, 맑은 미소를 띠고 있는 소녀, 나의 소꿉친구인 진 세연이다. 10년 전, 우리 남매의 친척 행세를 하며 부모님의 재산을 노렸던 그 사람들이 나와 싸우고 있을 때, 현관을 부수고 들어온 사람들은 바로 세연이의 아버지, 진 경일의 부하들이었다.  현직 특수기동대장이시며 우리 학교, CACS 아카데미의 열렬한 후원자 중 한 분이시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친척행세를 하던 사람들은 모두 이런 저런 형태로 우리 부모님 암살에 동참했던 사람 들이었다. 그 사실을 알자마자 나는 그 녀석들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그 녀석들을 찾으려고 했지만 당시 들이닥친 특수기동대와의 전투에서 대다수가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고 생존한 녀석들도 사형선고를 받아 내 손으로 처리 할 수가 없었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우리 남매는 경찰보호대상이 되었고 진경일 아저씨는 자진해서 우리의 보호자가 되셨고 그에 따라 우리 옆집으로 이사를 오셨고 그때부터 우리 남매와 세연이네 가족의 인연은 시작되어 지금까지도 이웃이다.

“안녕~ 언니~”
“여어”

우리도 세연이에게 인사를 했다.
세연이와 만나 인사를 하고 학교로 향하는 것도 인제는 은영이의 아침식사처럼 일상이 되어버렸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 년째 그러다 보니 일상이 되지 않으면 이상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여담이지만 은영이는 세연이만 보면 이런 저런 남들이 듣기에는 별로 중요해 보이지도 않는 이야기까지도 열심히 이야기하고 웃고 그런다. 가족이라고는 나밖에 없는지라 은영이는 세연이를 친 언니처럼 대하고 잘 따르는 편이다. 세연이가 있어 은영이가 외로워 보이지 않을 때가 있을 정도니 뭐 할 말 다 한 셈이다. 가끔씩 생각하지만 나는 떨거지고 은영이랑 세연이가 친 자매처럼 보일 때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뭐 내 착각일지도 모르겠다. 뭐 그 정도로 사이가 좋아 보인 다는 뜻이기도 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세연이가 나보다 은영이를 더 잘 돌보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을 내 자신에게 종종 던지고는 한다.